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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학-분석적 심리치료의 실제

댕댕이유키 2023. 1. 15. 22:36

 분석적 심리치료는 매주 여러 번의 면담을 통해 장기간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분석적 심리치료는 정신분석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분석하고 특별한 훈련을 통하여 무의식적 내용들을 다루는 데 익숙해진 치료자에 의해서 시행된다. 치료자들은 치료의 진행과정에 있어서 정해진 틀의 체계적인 방법을 따르기보다는 내담자 개개인의 사정에 맞추어 융통성 있게 진행한다.

 

 

 

 

 

 

 보통 내담자의 치료과정은 치료자들이 받는 교육분석의 과정과 유사하게 구성된다. 우선, 예비 면접을 통해서 치료회기, 치료시간, 치료비에 대한 합의를 한다. 치료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면, 치료자는 대부분의 경우 첫 회기까지 대담자에게 꿈을 기억해둘 것을 권하고 가능하면 이를 적어오도록 요청한다. 내담자는 꿈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적어야 하며 어떠한 수정이나 변형을 하지 않도록 권장된다. 이렇게 적어온 꿈의 내용에 대해 치료자와 내담자가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본격적인 치료가 시작된다.

 

 

 

 

 

 

 치료가 시작되면 무의식의 내용들이 다루어지기 때문에 치료과정에서 전이와 역전이 그리고 저항이 빈번하게 일어나게 된다. 치료자는 내담자와의 협조적 상호관계를 유지하면서 이러한 저항, 전이, 역전이의 의미를 밝혀내어 내담자가 이를 의식화 하도록 도와야 한다. 지속적으로 꿈의 상징들과 전이과정을 해석하면서 점진적으로 내담자는 자신의 무의식 세계를 자각하며 의식의 중심에 있는 자아와 연결되게 된다. 치료자는 내담자가 이렇게 인식되는 무의식의 내용들을 잘 이해하고 통합하면서 자기실현의 길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분석적 심리치료자는 내담자를 전체성을 지닌 존재로 보아야 한다. 즉, 내담자의 병든 부분뿐만 아니라 건강한 부분, 그리고 그의 의식뿐만 아니라 무의식까지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오는 내담자는 자신의 특수한 부분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영혼 전체와 자신의 세계 전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Jung은 내담자를 이해하기 위해서 무의식을 분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력 조사, 증상분석, 단어연상검사를 비롯한 심리검사 등과 같은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 개인력 조사를 통해서 내담자의 성장과정과 심리적 장애의 시간적 발달을 추적한다. 내담자가 지니고 있는 증상을 자세하게 분석함으로써 내담자의 성격특성과 무의식을 이해하는 단서를 얻게 된다. 단어연상검사는 무의식, 특히 콤플렉스를 탐지하는 데 유용하다. 이밖에도 성격 유형을 이해할 수 있는 심리검사(예: MBTI)를 비롯하여 로르샤흐 검사나 주제통각검사와 같은 투사적 검사를 사용할 수 있다.

 

 

 

 

 

 

 Jung(1954)은 치료과정을 인위적이긴 하지만 네 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한 바 있다. 그 첫째는 고백(confession)의 단계로서 내담자가 자신의 억제된 감정이나 숨겨왔던 비밀 등을 치료자에게 털어놓고 토로하며 공유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정화(catharsis) 과정을 통해서 내담자는 억압되었던 개인적 그림자를 인식하게 되고 비밀스러운 감정을 치료자와 공유함으로써 치유적인 효과를 얻는다. 그러나 의식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합리적 설명만을 하거나 무의식에 고착되어 동일한 주제가 반복되는 내담자의 경우에는 치료적 진전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두 번째는 해석(interpretation)의 단계로서 꿈, 환상, 전이, 억압된 소망 등의 무의식적 의미를 해석함으로써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무의식 세계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심화시키는 과정을 뜻한다. 무의식에 대한 이해가 증진되는 명료화(elucidation) 과정을 통해서 내담자의 현실적인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무의식에 대한 이해가 구체적인 행동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교육(education)이다. 신경증과 성격장애와 같이 오랜 기간에 걸쳐서 만들어진 완고한 습관은 무의식의 통찰만으로 변화되지 않으며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서 변화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과정은 정신분석의 훈습과 유사한 것으로서 무의식의 통찰을 구체적인 현실 속에 적용하여 행동의 변화를 촉진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사회적인 적응과제를 정상적으로 잘 영위하고 있는 중년기 이후의 내담자들에게는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고 개성화를 촉진하기 위한 좀 더 심화된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한 마지막 단계가 변환(transformation)의 과정이다. 변환 단계는 마치 두 종류의 화학물질이 섞여 새로운 속성을 만들어내듯이 치료자와 내담자의 깊은 인격적 교류를 통해서 내담자의 심오한 변화가 생성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치료자와 내담자는 서로의 깊은 무의식 세계에 접촉하며 영향을 미침으로써 내담자뿐만 아니라 치료자에게도 심리적 변환이 나타날 수 있다.